본문 벳아너스사람들 [벳아너스 기획 인터뷰] 벳아너스 60번째 회원병원 부평 모모동물병원 권정현 원장 2022-12-14 권정현 원장님을 처음 본 건 벳아너스 최고 경영자 코스 1강 때였습니다. 강의 시작 1시간 30분 전, 가장 먼저 도착해 맨 앞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습니다. 되게 성실하신 분인 것 같은데, 어떻게 오시게 되었을까. 비회원 병원의 원장님이 최고 경영자 코스를 등록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강의가 끝난 후에도 서상혁 대표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열정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3주 후, 권 원장님은 우리 벳아너스의 식구가 되었죠. 어떤 점이 원장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걸까요? 벳아너스 60번째 회원병원, 부평 모모동물병원의 권정현 원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개원 2년 차를 좀 넘겼습니다. 보호자들이 친절하고 따뜻한 수의사라고 해 주는 칭찬이 좋아서 봉직의를 그만두고 병원을 열었죠. 내가 병원을 직접 운영하면 더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원장님들 뜻에 따라서 움직이다 보면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대표 원장이 되어보니 현실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어느새 웃음이 사라지고 의욕을 잃어가기 시작했죠. 그제야 원장님들의 지쳐있던 모습이 이해가 갔습니다. 내가 좋아서 찾아오는 보호자만이 아니라 모든 보호자를 상대해야 했고, 진료에 치이다 보니 직원 관리도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원장이 되고 싶어서 병원을 열었는데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렸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 앞에 도착하면 울기부터 했습니다.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여기 들어가면 내가 없는 것 같아서. 하루는 친한 동생에게 저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은 작은 스타트업도 비전, 미션을 갖고 ‘경영’을 하는데 왜 시스템을 갖추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동생의 말이 맞았습니다. 저희 병원은 제 위주로 돌아가는 체계적이지 않은 병원이었거든요. ‘환자에게 잘해줘야지’라는 생각만 했을 뿐 진료 체계를 만들 생각은 못했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도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어요. 화장실 갈 시간도, 물 마실 시간도 없어서 방광염을 앓을 정도였으니까요. 고객은 느는데 직원들은 떠나가고 점점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잘 되는 병원인데 그냥 부동산에 내놓을까 고민도 했죠. 그러다 한 후배가 벳아너스 최고 경영자 코스를 소개해줬습니다. 본인도 듣고 싶은 강의인데 누나도 꼭 들어보라면서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권 원장은 커리큘럼의 한 챕터를 보고 바로 등록을 결심했다. ‘원장이 없어도 돌아가는 병원? 그래, 이거다.’ 벳아너스에 대해서는 기사나 커뮤니티를 통해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정적이었죠. 물건을 팔거나 병원을 흡수해서 이익을 편취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요. 그러나 최고 경영자 코스는 한 번쯤은 들어도 나쁠 것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그 자리에 온 원장님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라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강의 내용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그 이상의 것들이었습니다. 목표 설정을 하고 작은 것부터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완성해 나가는 법. 직원을 남게 하는 건 결국 돈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것. 병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고민하지 못했던 내용에 머리가 찌릿해져 왔습니다. 교과서에 나와있지 않은 숨은 뜻을 전과에서 찾았을 때의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최고 경영자 코스를 듣고 있는 권정현 원장 벳아너스 가입에 대해 확신이 든 건 2강 때쯤이었습니다. 저보다 큰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내가 겪고 있는 시행착오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동료가 있고 멘토가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될 것 같았고, 정리된 이론이 있고 실행한 사람이 있으니 이대로만 따라 해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바로 적용하진 못하지만 우선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일 생각하는 게 괴롭지 않아졌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인턴 때부터 저를 봐온 남편이 최근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인턴 때보다 지금 더 제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요. 직원들도 제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해요. 이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권 원장과 인터뷰를 한 날은 벳아너스 현판식이 진행되기도 한 날이었다. 설레기도 하지만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할 것 같은 부담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는 권 원장.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벳아너스를 향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서로 협력하는 벳아너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병원은 A를 쉽게 하고, 어떤 병원은 B를 쉽게 할 수 있거든요. 그게 작은 병원이든 큰 병원이든 서로 배우고 보완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들을 함께 공유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거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작은 병원의 사례로 노하우를 공유해 줄 수도 있겠죠. 아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작은 병원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변화와 성장에 의지를 가진 병원들을 찾아 더 의미 있고 단단한 얼라이언스로 나아가기를 바라봅니다. #벳아너스 #VETHONORS #모모동물병원 #부평동물병원 #권정현원장님 #동물병원경영 댓글달기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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